코로나로 인해 회사 카페도 문을 닫아 한동안 카누만 마셨다
그러다보니 맛있는 커피에 대한 갈망이 늘어갔고, 나와살며 한동안 뜸했던 커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겼다
강릉에 있을땐 커피 공부도 많이 하고, 유명한 로스터리 카페들도 참 많이 다녔었는데, 환경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아무튼 원두를 사려면 그라인더부터 사야하기에 알아보다가 와디즈에서 펀딩하는 제품을 찾게 되었다
빈스코프라는 회사에서 만든 카플라노 크라인더란 제품으로, 깔끔한 디자인과 강철 버가 마음에 들었다
사실 강릉 보헤미안 카페에서 카플라노올인원 텀블러 제품을 본 기억이 있어 알고있던 브랜드였다
당시엔 참신한 아이디어라 탐났지만 5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 사진 못했었는데, 지금은 그라인더에 텀블러까지 사니 그 가격을 훌쩍 넘어섰다
학생때와 직장인의 마인드가 이렇게 차이가 난다....ㅋㅋㅋ
와디즈 펀딩페이지에 들어가면 다양한 색상을 볼 수 있지만, 1차 펀딩에서는 블랙, 레드, 민트만 주문이 가능했다
레드와 블랙을 고민하다가 깔끔한 멋이 있는 블랙으로 선택
실물을 받아보니 잘 고른 것 같다
생각보다 크기는 작다
이런저런 책에서 보니 1인분에 8~15g을 사용한다고 한다
한번에 30g까지 된다고 하니 대략 2인분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환경을 생각해 플라스틱을 최대한 안쓰려고 했다는데, 포장지 안쪽에 사용방법을 적어두어 종이 낭비를 줄인건 칭찬하고 싶다
카플라노라는 브랜드는 카페라는 단어에 단순함을 뜻하는 스페인어 'Plano'를 더해서 만들어진 브랜드명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카플라노 제품의 디자인은 깔끔하면서도 고급져보였다
핸드밀의 단점 중 하나가 핸들이 튀어나와있어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점인데, 크라인더는 사용하지 않을땐 옆에 부착을 할 수 있게끔 되어있다
옆면과 상면을 동시에 끼우게 되어있더 튼튼하게 잡아준다
핸들 안쪽에도 적혀있는 카플라노
이런 디테일이 좋다
초보자에게는 매뉴얼대로 드립을 해야하기에 추출 시간, 분쇄도, 로스팅 정도 등 정규화된 데이터가 필요하다
경험상 추출 시간이나 로스팅 정도는 어떻게 커버가 된다해도, 핸드밀을 사용할 때 분쇄도는 항상 애매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보고 내가 간 원두를 비교해봐도 뭐가 맞는건지 참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서 카페에서 원두를 갈아오기엔 금방 산화되는 원두의 퀄리티와, 원두를 갈 때 풍기는 향을 포기할 수가 없어 매번 어찌저찌 내려먹었었다
여기서 카플라노 크라인더의 가장 큰 장점, 숫자로 분쇄도를 표현하고 있다
3 ~ 5 : 터키쉬 커피
6 to 8 : 에스프레소
8 to 1.1 (9 클릭) : 모카팟
1.3 (11 클릭) to 1.6 (14 클릭) : 핸드드립
1.7 (15 클릭) to 1.8 (16 클릭) : 침출식 (프렌치프레스 방식)
2.1 (17 클릭) to 2.2 (18 클릭) : 콜드브루 (콜드브루)
꽉 조이면 화살표가 1에 위치하는데, 풀어주면서 숫자가 1씩 늘어나는 것을 1클릭이라고 부른다
1이 한바퀴 돌면 1.1, 두바퀴 돌면 2.1로 표현하고 있다
한바퀴를 돌고 숫자가 3에 있으면 1.3클릭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정확히 맞추진 않더라도 얼추 비슷하게 설정은 가능하기에 훨씬 직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일반적으로 정해둔 기준이기에 기호에 따라 분쇄도는 조절해도 될 것 같다
그라인더를 개봉 후 처음 해야하는 일이 원두로 메탈 버에 커피 오일을 입히는 작업이라고 한다
펀딩이 끝나기 전 공지사항으로 미리 알려주어 집에 간 김에 안쓰는 원두를 챙겨왔다
적당량을 그라인더에 넣어주었다
고무뚜껑으로 상단을 막아주는 것도 크라인더의 장점인 것 같다
처음 핸드드립을 시작할 때 칼리타 핸드밀이 가장 유명했고 대중적이어서 칼리타 KH3 제품을 구매했는데, 원두를 갈다보면 튀어 나오는 애들이 너무 많았다
잊고있던 불편함이었으나 다시 그라인더를 손에 잡으니 생각났다
메탈 버의 장점을 많이 써두었던데, 그런건 잘 몰라도 확실히 원두는 잘 갈렸다
분쇄된 원두의 균일도 역시 나쁘지 않았다
핸드드립을 위주로 먹을 예정이라 나는 1.5클릭 부근을 많이 사용할 것 같다
세척은 다 분해해서 솔로 닦아주면 된다
나는 일단 칫솔로 닦아주었는데 강한 로스팅으로 오래 방치된 원두라 그런지 기름기가 정말 많아 안쪽까지 닦기가 힘들어 작은 붓을 구매해야할 것 같다
솔을 고를 때는너무 부드러운 솔보다는 조금은 뻣뻣한 솔이 좋다고 한다
메탈 버는 절대 물이 닿으면 안되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땐 올리브 오일 등으로 코팅해주어야 한다는데... 내가 이렇게까지 관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카플라노에서 올려준 세척 영상도 가져와보았다
그리고 같이 구매한 드리퍼 겸 텀블러 겸 서버의 역할을 하는 카플라노 고브루도 같이 구매했다
기숙사에 살면서 서버, 드리퍼 등을 따로 구매해서 관리하기도 힘들고 둘 공간도 없어서 같이 사봤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디테일이 좋다
이 사진 한장으로 설명되는 고브루
3단으로 분리되어 세척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리퍼의 물빠지는 부분
드리퍼의 리브, 추출구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 이 제품은 어떨지 궁금하다
기본 구성으로 포함된 필터
일반적인 필터와는 많이 다르게 생겼지만 칼리타 웨이브 필터 155와 호환된다고 하니 구하긴 쉬울 것 같다
고브루의 디테일
컵에 부착된 슬리브 위치에 따라 추출량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
좌측은 270ml, 우측은 380ml까지 추출이 가능하다고 하니 둘이서 마실때도 문제없을 것 같다
아담한 사이즈라 고브루에도 들어가는 크라인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어디 놀러갈땐 원두를 갈아서 가겠지만, 같이 들고 다니기에도 좋을 것 같다
아무튼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드는 크라인더와 고브루
누나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원두를 주문해두었는데,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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